부모님의 한겨울 이삿 전날, 한분 남아 계신 막내 이모의 부고 소식.. 호남지역의 폭설 예보에 밤새 형제들과 고민하다가 이삿짐을 부랴부랴 새집으로 옮기고 오후 3시 40분, 차 한대로 부모님을 모시고 나주로 향했다. 간혹 실신 직전까지 보이시는 증세 때문에 90세가 되시는 엄마께 차마 부고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출발했다. 경기를 벗어나자마자 눈보라가 시야를 가리고 어제 내린 눈도 제설되지 않은채 쌓인다. 다행히? 하행선은 통행량이 아주 드물다. 통행료 0원? 소요시간 5시간 가량... 나주에 도착해 엄마께 이모 소식을 전하고 장례식장에 들어설 때도 이해를 못하시던 엄마, 상주와 이모 사진 앞에 서시고는 알아보신다. 하지만 영정 앞에서 뒤돌아나와 식탁에 앉자마자 이내 왜 왔는지 바로 기억에서 지워지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