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伺로운 이야기

외로움에 대하여...

무명_무소유 2008. 2. 4. 23:31

무엇이 올바른 삶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40을 넘어오면서  어떤 것이 올바른 삶인지, 어떤 것이 정답에 가까운 삶인지를...

 

사람은 태어날 때 외로움이란걸 느끼며 태어날까요?

태아는 엄마 뱃속에 존재해 있을 때부터  외로움을 알고 있었을까요?

어쩌면 뱃속이라는 어두운 공간 속에 내가 존재해 있을 때부터

나란 존재 옆에는  늘 <외로움>이라는 친구가  조용히 나를 지켜봐주지 않았을까  하고...

 

제 딸은  종종  혼자라서 외롭다고 말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문을 잠그고 학교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그 적막함이란... 

맞벌이 가정에서 겪게되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 그 모든 환경들이 아이를 더 외롭게 했겠지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너무 꿋꿋하게 잘 버텨와준 아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아이가 외롭다고 종이 한켠에 낙서를 해 놓은 것을 우연히 발견할 때면 왜 그렇게 눈물이 핑도는지... 

 

하지만 제가 지금 돌아보면 꼭 혼자라서, 적막해서 외로운건 아니더군요.

그래서 가끔 아이와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외로움>에 대해서도 말하곤 합니다.

 

<외로움>은  내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내 둘도 없는 <친구>라고...

외로움을  <적>으로 생각해서 뿌리치려고, 도망가려고 하지  말고 

<친구>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바라보라고...

내가 혼자라고 느낄 때 조차도 <외로움>이란 녀석은 조용히 날 지켜봐주고 있다고,

<외로움>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늘 어둡고 슬프고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그런데...   그것을 한창 자라나는  딸에게 이해시키기에는 너무 어려운 과제인것 같습니다.

소주를 좋아하는 내가 맥주 3병을 혼자 마시며 푸념하듯^^;;

(디카 메모리를 사무실에 두고와 올릴 데이타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