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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은 건조에 대단히 강하므로 수분이 다소 부족해도 시들지는 않으나, 좋은 생육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을 필요로 한다.
자생지에서는 우계가 찾아오면 급속히 흡수해서 왕성한 생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선인장의 생장기에는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수량과 관수 간격은 생육 상태, 용토, 화분, 기온 등 여러 가지 조건이 관계되므로, 정확한 관수 시기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가. 생장 기간 중에는 용토 윗 부분의 1/3 정도가 마르면 관수한다. 표면이 젖어있는 화분에는 관수하지 않는다.
나. 관수할 때는 충분히 하여 화분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한다. 소량의 관수는 용토의 표면이나 물이 지나는 길만 젖게 해 전체에 퍼지지 않는다. 물을 흠뻑 주면 용토 공극의 오래된 공기를 밀어내고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므로 뿌리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화분갈이 직후에는 마르기 쉬우므로 물이 부족하지 않게 한다.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조금 과습해도 뿌리 썩음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 생장이 정지 또는 둔화 중인 화분은 관수를 줄이도록 한다. 용토의 표면이 마른 후 3~4일 간격으로 관수하여 약간 건조하게 관리한다. 생장이 왕성한데도 불구하고 건조가 늦은 화분이 있으면 뽑아내어 뿌리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식물에 이상이 없으면 고쳐 심는다. 이 때 용토나 화분을 교환해 주는 것도 좋다.
라. 여름철 혹서기에는 용토가 쉽게 마르나 식물 자체의 생육이 둔화되어 있으므로 관수 횟수는 봄의 절반 정도로 한다. 원뿌리 주변이 말라있고 뿌리 끝 부분에 다소 습기가 있는 상태가 좋다.
마. 겨울 휴면 중의 관수는 최저 온도에 따라 다르다. 최저 5℃ 정도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한 달에 1~2회 맑은 날 오전 중에 관수한다. 관수량은 생장기의 ⅓ 정도로 하고, 해질녘까지는 표토가 새 것처럼 마른 정도가 안전하다. 최저 기온이 0℃ 이하인 경우나 적설지에서는 겨울동안 관수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가을에는 되도록 이른 아침에 관수하도록 한다. 이 때에 표토의 건조 여부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저녁에 해가 진 후에 관수하는 것도 좋다. 식물에 시원함을 주는 효과도 있고, 관수한 물이 밤 동안 배수되어 다음날 더위로 뜨거워질 쯤에는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게 된다. 맑은 날 낮 동안의 관수는 되도록 피한다. 여름의 더위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라면 재배실의 바닥면이나 식물의 주변에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
물은 위에서 뿌려도 지장 없다. 몸체의 흰 털이나 정단부의 면모를 관상하는 종류는 위에서 관수하면 털이 눕게 되므로, 두상 관수를 피하는 경향도 있으나, 때로는 식물체에도 물을 뿌리는 쪽이 먼지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용토의 건조 여부는 경험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기 전에는 나무 표찰을 깊이 꽂아두고 때때로 뽑아보아 습기의 상태를 확인하면 좋다.
용토나 화분, 관수량 등이 적당한가를 아는 빠른 길은 선인장을 가끔 뽑아보는 것이다. 여러 시기에 뽑아보기도 하고 심어보기도 하는 사람이 실력 향상이 빠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