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전직장 동료가 사망했다는 부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무연고자여서 장례도 바로 치뤄지지 못하고 어째서인지 사내에도 부고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참 가는 길이 더 없이 외로웠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한달여 뒤에 회사에서 인계해 장례는 치뤘졌다고 들었습니다만..
전 직장 동료의 부고 소식과, 요양보호사 교육 과정 중에서 "죽음"이 다가오면 나타나는 증상, 대처방법 등을 배우며, 교육이 끝나자마자 "서초장례지도사교육원"을 찾아 "장례지도사"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당시에는 국비지원 교육원이 서울.경기 지역에는 없었고, 백수인 탓에 교육비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상조회사에서는 2개월간 별도의 기숙사에서 합숙훈련 형식으로 교육하기에 ...
부득이 사비를 털어 신청했지요. (지금은 야간 국비지원반이 생겼답니다)
장례에 대한 여러가지 전통과 관습. 장례 절차, 사례편람, 법규, 상담, 보건, 위생, 염습 및 장법 등
일반적으로 접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나름 열심히 배웠습니다.
물론 꼬박 1주일간 장례식장에서 출퇴근하며 실습도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
( 제 나이 대비 취업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도 해당 학과가 있어 많이 보편화 된데다가 젊은 사람들이 더 힘잘쓰고 체력좋고... )
실습 과정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
시신 수습시에 상태.. 자연사만 접하는게 아니겠죠? 병사, 익사, 사고사...
실제로 만져야 하고, 위생이나 전염에 대한 것도 신경써야 하고... 약품에 의한, 향에 의한 냄새도 베고...
이런 과정을 하루에 몇번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웬만한 장례식장들은 바로 씻어낼 만한 시간도, 샤워장도 없다는 것이죠.
과연 제가 제2의 직업으로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고민 엄청 했습니다.(하고도 싶었습니다)
가족들의 반응.. 친정은 힘들어서 할 수 있겠느냐 였고,
시어르신께서는 돌려서 말씀하시지만 반대하는 눈치셨습니다...
물론 제가 좋았으면 이런저런 주변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취업했겠지요..
이 직업은 혼자 살고 있을 때 했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습니다.
참, 추가로 해당 교욱원에서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제가 동물을 엄청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
하지만 동물 보호되어야 하고, 학대당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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