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伺로운 이야기

딸의 생일선물...

무명_무소유 2011. 11. 12. 00:24

몇일 전...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  건너편에서 딸이 물었다.

"엄마~ 갖고 싶은거 말해봐~"    (내가 니 친구냐~ -.-;;)

"왠?? ... 음....   핸드폰 고리~~"

"에게??  좀 좋은거~,,,  지갑 어때??"

"지갑은 얼마전에 마련했구... 핸드폰 고리 사줘~~~"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딸아이의 옷 이야기, 취향 이야기...

너무도 취향이 달라  내가 옷을 사주면 절대로 흔쾌이 받아든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큰맘먹고 옷을 사주면 반품에... 누구를 주거나   되팔아 버리기도 한다.

나 역시 딸아이가 골라주는 건 맘에 안들고... 휴...

 

"옷이나 신발은 취향이 맞지 않아 안되겠구... 그러구보니  핸드폰 고리도  취향이 달라 안되겠다..."

"그럼 목도리??"

"그래~~~  흰색하고 검정색은 있으니까 다른 색으로~~~~"

 

그리고  수능시험이 있던 날... 학교가 쉰다며 잠실에 친구를 만나러 나온단다..

재밌게 놀다 가라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었는데  오후 4시 즈음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바빠??~~ 사무실 번지수점 찍어조~~~"

허거걱..  먼 소리래...

"왠 번지수? 어딘데??"

"한남역..."

 

딸이 택시를 타고 사무실 앞까지 왔다.

두리번 거리며 찾던 딸의 손에는 자그마한 케익과  쇼핑백 하나...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과  옛 기억들... 그리고  울컥하는 뭔가가 솟아 오른다.

1시간 가량을 딸과 이야기하며 다시 한남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렇게... 딸이 왔다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