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伺로운 이야기

[펌-심폴] 이렇게나마 팥죽 한 그릇 대접합니다~

무명_무소유 2007. 12. 23. 03:03

 

이렇게나마 팥죽 한 그릇 대접합니다~                                       

주제 : 팥죽 한그릇 분류 : 톡톡!사랑방 글쓴이 : 무명  [무명님의 글 더보기]

날짜 : 2007-12-23 | 조회수 : 0 | 추천수 : 0

 

<초록비>님의 팥죽을 보면서  왜그렇게 팥죽이 먹고 싶던지... 동짓날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네요.

 

다른 때는 엄마가 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하셨었는데  연락도 없으셔서 전화드렸더니

올해는 안했다고...  집 앞에서 한그릇 사가지고 오셨다고...   

 

전화를 끊고서는 왠지  휑~ 한 마음에  부랴부랴 집에 있는 재료들 찾아 꺼내고, 

찹쌀가루가 없어 수퍼에서 사왔답니다.

아이가 중2, 그런데도 태어나서 처음 인터넷 뒤져  만들어보는 <팥죽>이랍니다. ^^;;  

(만든 경험은 없어도 엄마께서 만드시는거 눈치밥으로  대~충  감잡아서~~~)

 

준비물 : 팥 1컵, 찹쌀2컵( 취향에 따라 맵쌀 2컵), 굵은소금 약간, 찹쌀가루 1컵

           (양은 요리사 맘대로~~~ 찹쌀만 넣는 분들도 많습니다.)

 

1. 맵쌀과 찹쌀을 깨끗이 씻어 충분히 불립니다. (전 1시간 정도 불렸습니다)

2.  팥은 깨끗이 씻어 일어서  압력밥솥에 담은 후, 물을 3컵 정도 붓고 끓입니다. 

    끓인 첫물은 모두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충분히 부은 다음 팥이 푹 무르게 삶습니다.

    팥을 삶는 동안....

 

3.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찹살 가루에 부어 반죽을 한 뒤,

 

4. 먹기 좋은 만큼씩 떼어내 새알심을 만듭니다. 

    어린 아이들이 먹을 경우 새알심을 작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새알심이 장시간 공기에 노출되면 마르기 쉬우니  비닐을 씌우는 것도 한 방법...

 

5.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새알심을 넣습니다.

 

 

6.  새알심이 동동  떠오르면 건져서 찬물에  헹구어 건져 놓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새알심을 넣었을 때 눌러붙지 않고,  모양새도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건져낸 새알심을  먹어봤는데 인절미 생각이 나더군요.

콩고물이 없어  미숫가루에 한번 묻혀봤답니다. 그냥은 맛이 맹숭맹숭해서 꿀을 살짝 발라 묻혔지요.

하나만 하기 심심해서... 볶은 깨도 한번 묻혀봤습니다. ㅎㅎ 재밌더군요.

방법을 알았으니 나중에 제대로 인절미를 해먹어볼까 합니다. 잘하면 떡볶이떡이나 가래떡도...^^

 

 

 

8. 팥이 완전히 삶아졌으면

    (저는 압력밥솥의 압력계가 돌기 시작한 다음 약 10분~15분 가량을 더 돌렸습니다)

 

팥 삶은 물을  그릇에 부어놓습니다.   그리고 남은 팥을 도깨비 방망이로 껍질채 갈았습니다.

( 취향에 따라 손으로 으깨어 껍질을 골라 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

 

    < 팥을 삶은 물 >                                           < 껍질채 으깬 팥 앙금 >

 

 

9. 이제 삶은 팥 물을 압력밥솥에 다시 붓고, 불린 찹쌀과 맵쌀을 반반씩 섞어 넣어  불에 올린 뒤

    쌀이 퍼질 때까지(쌀이 익으면 위로 뜹니다) 나무주걱으로 ��지 않게 저으면서 끓입니다. 

    그리고 앙금도 조금씩 부어가며  팥죽의 농도를 맞춥니다.  쌀이 퍼져서 적당히 먹기 좋게 되면

    새앙심을 넣습니다.  이때도 계속 ��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주어야 합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딸아이가 재밌어라 함께 거들었을텐데  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가 아프다며

   초저녁부터 약먹고 잠들어  깨지도 않네요.     팥죽이 드디어 뽀글뽀글 끓고 있습니다. 

 

쨔쟌!~  드디어 완성.  팥죽에는  동치미와 어울린다는데 아쉽게도 동치미가 없네요.

푸히히히... 제가 해놓고서도 스스로 대견해서 ^^

 

저도 여러분들께 대접하고 싶은데 이렇게 밖에는...

여러분들도 이 겨울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고, 

알찬 연말과 새로운 도약의 해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http://www.simpol.co.kr/sigong_main.html?proc_flag=view&da_uid=1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