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이색 공간두 가지 음료를 한꺼번에 마실 수 있는 모자, 실제 방송을 볼 수 있는 엄지손톱만한 TV, 담배 연기를 마시면 기침을 하는 재떨이, 볼일 보고 손 씻으라고 소리치는 변기모양 비누통, 잘게 잘라주는 가위와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주는 기구, 누워서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귀차니스트 안경’, 혼자서 등에 파스를 붙이는 도구 등등.
듣기만 해도 신기한 이런 물건들이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바로 ‘별난물건박물관(관장 김덕연)’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위치한 별난물건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별난 물건과 신기한 과학 완구 300여점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엉뚱한 물건들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와 창의력을 체험하면서 즐기는 이색 박물관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는 ‘전시물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기존 박물관에 흔히 볼 수 있는 경고문구가 없다. 어떤 전시물이든 만져보고 두드려볼 수 있는 체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김덕연 관장은 “별난물건박물관은 기존 박물관의 고정관념을 깨고 맘껏 체험할 수 있는 이색체험공간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매월 수십 종 재미있는 물건 찾아 교체
박물관 설립 역시 상식을 깨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했다. 별난물건 박물관을 만든 ㈜밸루션은 원래 교육 콘텐트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소규모 IT벤처. 언제부턴가 해외출장을 가는 사람은 동료들을 위한 선물로 ‘기발한 물건’을 하나씩 사오게 됐고. ‘신기한 물건들에서 느끼는 재미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눠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아예 박물관을 내볼까”하는 제안으로 이어졌고 박물관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5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곳의 전시물들은 매월 수십 종의 새로운 ‘별난 물건’으로 교체 또는 추가된다. 전시물의 선정 기준은 ‘얼마나 재미있고 별난 물건인가’이다. 각 전시물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친절하게 되어 있으며, 별난 전시물의 과학적인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친 이후에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퍼즐코너에서 퍼즐놀이를 해볼 수도 있으며, 벽면에 마련된 메모 게시판에 관람 소감을 즉석에서 남길 수도 있다.
작년 4월에는 서울 본관에 이어 외국인들과 함께 영어도 체험할 수 있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관이 개관했다. 또 5월에는 ‘찾아가는 박물관’을 모토로 대구우방타워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시도 가질 계획이다.
<이용방법>별난물건박물관(www.funique.com) 서울관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1호선 남영역에서는 도보로 10분 거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초등학생 이상 8000원. 유아 및 미취학 아동(36개월 이상) 7000원. 서울관 (02)792-8500, 파주관 (031)956-2211
별난물건박물관 아래층에 위치한 ‘롤링볼뮤지엄’도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공’을 이용한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 작품 및 구조물을 통해 공의 신기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www.rollingball.co.kr)
롤링볼 뮤지엄 |